내 몸 1초에 1000번 모니터링…발병 원천차단

입력 2024-03-26 18:18   수정 2024-03-27 01:44

100세 인생을 건강하게 누리기 위한 인류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는 상시 모니터링 기술이다. 하루 24시간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질병 발병 여부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인간의 건강 수명이 훨씬 길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스마트링을 개발해 건강 모니터링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배경이다.

전 세계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은 조기 발견 시 회복할 수 있는 질환으로 죽는다. 대장암, 방광암의 경우 조기에 진단하면 말기에 진단한 것보다 생존율이 각각 6배, 20배 높아진다. 빠르게 진단이 이뤄지지 않아 사망하는 사례가 많다는 의미다.

미국 덱스콤, 애보트 등이 최근 출시한 연속혈당측정기(CGM)는 상시 모니터링 기술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동전 크기의 연속혈당측정기를 피부에 부착하면 5분 간격으로 센서가 혈당을 측정해 스마트폰으로 전송해준다. 당뇨 환자가 매번 채혈하지 않아도 수시로 혈당 변화를 파악해 대처할 수 있다.

센서를 부착하는 대신 아예 문신으로 새기는 ‘스마트 타투’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2018년 스위스 취리히공대 연구진은 혈중 칼슘 농도를 측정해 대장암, 폐암 등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의료용 문신을 개발했다. 혈액 내 칼슘이 급격히 증가하는 고칼슘혈증은 암을 포함한 여러 질환의 지표다. 고칼슘혈증이 감지되면 문신 자체에서 피부에 갈색 반점을 만들어낸다.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신호다. 마틴 푸세네거 취리히공대 교수는 “암 진단 문신이 상용화하려면 10여 년의 연구개발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 등으로 진단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상시 모니터링 기술이 포착할 수 있는 질병 범위가 점차 넓어져 우울증, 스트레스 등 정신건강까지 확대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화학공학과 연구진은 땀에서 코르티솔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를 개발했다. 코르티솔 수치는 우울증, 스트레스 등을 확인하는 지표다.

다양한 질환에 대한 모니터링 기술이 질병 징후를 빠르게 포착해 대처할 수 있게 되는 단계까지 발전하면 인류가 건강한 100세를 누리는 게 결코 허무맹랑한 일은 아니다. 데이비드 싱클레어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옷이나 피부 밑에 특정 모니터링 장치를 달고 1초에 1000번씩 체온, 피부, 호흡, 목소리 등 우리 몸과 관련된 모든 것을 모니터링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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